구조적 글쓰기는 마치 여행을 떠나기 전, 짐을 챙기고 숙박 등의 예약을 확인하며, 지도를 점검하는 행위에 가까워요. 여행 방식이 사람마다 다를지언정, 어떤 행위들은 공통적으로 하게 됩니다. 어디를 갈지를 정하고, 무엇을 할지를 정하고, 준비물을 싸기 시작하고, 다녀와서는 사진 등 기록을 훑어보지요. 그럼 즐거운 글쓰기 여정을 이제 함께 떠나볼까요?

📌4 Step 구조적 글쓰기의 핵심!

Step 1. 구조 나누기

글을 쓰기 전, 전체를 담은 큰 개요를 만들고 작은 개요로 쪼갭니다. 일반적으로 서론-본론-결론의 형태가 쉬워요. 큼직하게 글의 재료들을 나눈다고 생각하시면 좋아요. 요리사들이 어떤 요리를 만들지 염두에 두고 일정한 리듬으로 요리를 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예를 들어 ‘사랑’에 대한 에세이를 쓰려고 한다면, 저는 이렇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

계란이들이 보기 편하게 깔끔하게 정리했지만, 평소 이렇게까지 각 잡진 않아요. 적당히, 내가 그곳에서 무엇을 말할 것인지, ‘주장’만 확실하면 됩니다. 부담스러우면 키워드 정도만 던져두셔도 좋아요.

Step 3. 일단 한 줄 적어보기

어쩌면 가장 어려운 부분이에요. 다행히 여러분만 그런 건 아닙니다. 명성 높은 작가들도 첫 줄을 시작하는 걸 미룬다고 해요. 제가 찾은 해법은 이거였어요. 당신의 첫 줄이 최종본의 처음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 돼요. 그렇기 때문에 첫 줄은 형편없는 문장이나 내용으로 시작하셔도 괜찮아요. 또는 브레인스토밍처럼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 독자가 궁금할만한 내용으로 가볍게 적으셔도 되고요.

핵심은 부담감 덜기입니다. 저는 일부러 엉망진창으로 시작하는 걸 선호하는 편인데요, 완벽주의 성향이 있으신 분이라면 이 방법이 효과적일 거예요. 부디 일필휘지의 강박을 버리고 열심히 퇴고하겠다는 각오를 가지시길!

Step 4. 퇴고는 나중에, 그러나 여러 번 (*퇴고: 글을 고치는 행위)

절대 글을 쓰는 동시에 고치지 마세요. 적어도 초안은 다 적고 나서 퇴고를 시작하셔야 합니다. 왜냐하면 지금 쓰고 있는 초안은 가장 별로인 글이기 때문에, 고쳐도 고쳐도 끝이 나지 않기 때문이에요. 계속 고치다가 떨어진 자신감도 문제가 되지요. 흔히 ‘내글구려병’이라고 불리는데 한번 걸리면 다시 글쓰기를 시작하기가 쉽지 않아요🥹

초안을 다 적으셨다면 확인해야 되는 사항이 꽤 있어요. 먼저 글의 구조와 구조 별 분량이 적당한지, 각 파트의 논리적 구성이 적절한지(근거와 예시 등이 일치하는지), 문장이나 단어가 틀리진 않았는지 등 퇴고도 큰 것에서 작은 것으로 나누어 하시면 좋습니다. 여러 번 퇴고할수록 좋은 글이 되지요.

저만의 비법서를 계란이분들에게만 풀어드렸는데, 어떠셨나요? 혹시 아직도 글쓰기가 막막하시다면 일단 무엇이든 써보는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내가 ‘무엇을 먹었다, 무엇을 읽었다’ 같은 포스팅을 올리거나, 한 페이지 정도의 에세이를 쓰는 모임에 들어가는 것도 괜찮아요. ‘시작하면 뭐든 남는다’라는 명언은 글쓰기에도 똑같이 적용된답니다.

앞으로도 계란이들의 즐거운 글쓰기를 응원할게요!

저는 요즘 짧은 희곡을 쓰고 있어요. 문학의 영역에도 구조적 글쓰기를 적용하면 트리트먼트(시나리오보다 가벼운 개요)를 금방 적을 수 있답니다. 고민되는 것은 대사에요. 어떻게 해야 입에 찰싹 붙는 문장을 적을 수 있을까.. 요새 드라마나 연극을 자주 안 봐서 그런가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