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님, 에디터 릴리입니다😊 님은 ‘카르페 디엠(Carpe diem)’이라는 표현을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키팅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건넸던 "카르페 디엠, 오늘을 즐겨라, 소년들이여, 삶을 비상하게 만들어라"라는 대사는 지금도 많은 이들에게 명대사로 남아 있어요. 살아가면서도 '현재를 즐기라'는 뜻을 담은 이야기는 자주 듣게 되죠.

그런데 솔직히 말하자면, 지금까지는 그런 말이 제 마음속에 크게 와닿지 않았어요. 저는 미래에 대한 걱정과 불안으로 항상 가득 차 있는 사람이었거든요. 주어진 오늘보다는 내일 해야 할 일이나 쏟아지는 할 일들에 더 신경이 쓰였어요. ‘이 선택이 나쁜 결과를 불러오면 어쩌지?’, ‘혹시 이런 일이 생기면 어떡하지?’ 같은 생각으로 스스로를 불안 속에 가두며 살았죠.

그러던 어느 날, 누군가의 죽음을 가까이서 경험하게 되었어요. 그때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물음이 떠올랐죠. ‘만약 오늘이 나의 마지막 날이라면 어떻게 되는 걸까?’ 그때서야, 저에게 정말 중요한 가치들이 또렷하게 보이기 시작했어요. 스티브 잡스가 스탠퍼드대학교 졸업식 연설에서 했던 말처럼 말이에요.

“곧 죽게 된다는 생각은 인생에서 중요한 선택을 할 때마다 큰 도움이 된다. 사람들의 기대, 자존심, 실패에 대한 두려움 등 거의 모든 것들은 죽음 앞에서 무의미해지고 정말 중요한 것만 남기 때문이다. 죽을 것이라는 사실을 기억한다면 무언가 잃을 게 있다는 생각의 함정을 피할 수 있다. 당신은 잃을 게 없으니 가슴이 시키는 대로 따르지 않을 이유도 없다.”

― 스티브 잡스의 스탠퍼드대학교 졸업식 연설 (2005)

스티브 잡스의 연설처럼, 타인의 시선이 아닌 스스로 소중히 여기는 가치들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어요. 삶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현실을 실감하고 나서야, 그동안 무심히 지나쳤던 ‘현재를 살아라’와 같은 문구들이 와 닿았죠. 죽음 앞에서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이 정말 사소한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후회 없이 살고 싶다는 용기가 제 안에서 싹트더라고요.

님도 오늘이 나의 마지막 날이라면 어떨지 한 번 떠올려 보세요. 타인의 시선에서 중요해 보였던 것들은 희미해지고, 진정으로 나에게 중요한 것들만 남게 될 거예요. 그리고 그 가치들을 이정표 삼아 하루하루를 충실히 살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현재의 중요성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실천하기가 어려운 날들이 있어요. 여러 고민 끝에 제가 찾은 현재를 즐기는 방법 중 하나는, 불안 때문에 지금 이 순간을 놓치지 않는 것이었죠. 우리의 삶은 영원하지 않기에, 하루하루 좋아하는 일로 채우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좋아요. 그렇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법들을 여러분께 공유할게요. 

대부분의 불안은 '이렇게 된다면 어떡하지?', '이런 일이 생기면 어쩌지?'와 같이 아직 오지 않은 상황을 예측하면서부터 시작돼요. 영화 <인사이드 아웃 2>에 나오는 '불안이' 캐릭터를 떠올려 보세요. 이 캐릭터는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주인공 라일리에게 조심성을 불어넣어 주지만, 지나친 걱정과 신중함 때문에 다른 감정들과 갈등을 빚게 되죠. 결국 라일리는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지키지 못하고 혼란에 빠집니다. 결국 불안이는 영화 후반부에서 이렇게 말해요.

"미안해, 이렇게 하려던 건 아니었어.

나는 그저 라일리를 지키고 싶었을 뿐이야..."

불안은 때로 나를 보호하려는 마음일지 몰라요. 하지만 그 불안이 과도해지면, 불확실한 미래를 저울질하느라 현재의 소중한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하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불안에 너무 많은 현재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마음속 불안이와 대화하는 시간을 가져요.

그럼에도 가끔은 불안에 휩싸여 우울해지는 날들도 있어요. 그럴 때마다 시간을 내어 한 페이지 가득 일기를 써보거나, 그 주에 좋아하는 일들을 떠올리며 ‘오늘에 충실하자’라는 마음을 되새겨요. 덕분에 예전보다 훨씬 더 가볍게 마음을 털어내며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었답니다.

• 글 잘 쓰는 방법을 단계별로 알려주셔서 좋았어요!

• 9월에 받았던 메일을 읽으려고 계속 갖고만 있다가 이제야 읽었습니다. 루틴을 생성하는 법에 대한 설명이 자세해서 좋았어요. 나름의 루틴을 시도하고 있기는 하지만, 동기부여가 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