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성장기록, 11월의 회고록

2023. 11. 29.

에디터들과 함께하는

연말 오프라인 회고모임 모집

이번 한 해를 돌아보며, 지난 시간들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계발메이트 에디터들과 함께 깊게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아요. 12월 16일 토요일에 진행될 오프라인 회고모임은 서로 다른 경험과 생각을 나누며 다양한 시각을 얻는 시간입니다.

📅일정 : 2023. 12. 16 (토) 13:00~16:00
📍장소 : 트래블카페 샬레 (서울 마포구 어울마당로5길 26 1층)

💳참가비 : 20,000원

*간단한 간식과 음료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당일 참석이 가능하신 분들만 신청 부탁드리겠습니다.

*신청해주신 분들께 1차적으로 12월 5일까지 안내 메일&문자 드리겠습니다

신청은 이곳으로!

□회고 우리들의 성장기록

우리들의 성장기록

11월의 회고록에는

계발메이트의 멤버 4명의 한 달 성장기록을 담아 보았습니다.

벌써 11월이지만 새로운 시작도 괜찮아

Editor. 큰그릇

새해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저는 올해를 '자아성찰의 해'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번아웃을 겪고 3월에 휴직하기 전까지, 저는 그간 쉼 없이 일에 몰두해왔습니다. 17년 만에 처음으로 쉬어보니 그동안 제 자신을 돌보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달았죠. 일과 공부로 바쁜 나날 속에서, 저는 진정한 자아를 찾고 싶어졌습니다.

'왜 이렇게 힘들까?' 남들도 다 비슷하게 살고 있는데, 왜 저만 이렇게 버거울까 싶었죠. 열심히 일하고 공부해서 얻은 성과와 보상에도 불구하고, 남는 것은 오직 허무뿐이었습니다. 이 허무함의 본질적 원인을 찾지 못해 오랫동안 방황했어요.

그러나 점차 저는 제가 효율성과 성과에만 너무 몰두해왔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등산을 예로 들자면, 정상에 도달하는 것만을 목표로 쉬지 않고 오르기만 했던 거죠. 하지만 등산의 진정한 즐거움은 정상에 오르는 것뿐만 아니라, 길에서 만나는 작은 즐거움에도 있었습니다. 저는 지금껏 '빨리', '높이'만을 추구하며 살아왔지만, 이제는 다른 관점에서 삶을 바라보기로 했습니다.

이런 생각으로 11월에 새로운 도전을 시작해보았습니다. 저는 어릴 적부터 소소한 물건들을 모으는 것을 좋아했기에,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모아 소품샵을 열기로 결심했습니다. 작고 사랑스러운 것들을 모으며 꾸민 방은 제게 큰 행복이었으니까요. 이제 이런 행복을 다른 이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소품샵을 통해 제 취향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며 새로운 만남과 경험을 쌓아가고 싶습니다.

아직 갈 길이 멀고 때로는 막막하기도 하지만, 이 길을 선택한 것은 오롯이 저의 결정이기에, 모든 순간을 의미 있고 가치 있게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제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나만의 길'을 걸을 것입니다. 삶은 결국 자신이 만들어 가는 것이니까요. 내일이든, 내년이든, 새로운 시작은 언제나 가능합니다.

Be curious

Editor. 철

에라이 모르겠다, 하는 마음으로 여행을 오는 사람도 있을까요. 네, 저는 이 글을 제주도에서 쓰고 있습니다.

몇 년 전에 많은 추억을 만들었던 그곳을 다시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올해 저는 많은 것들을 잃고, 잊고 동시에 얻고 깨달아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거든요. 지쳐있었기에 이제 어떤 것도 궁금하지 않다는 허탈한 마음도 있었지요. 심지어 예전에 방문했던 추억의 장소들이 대부분 사라졌길래 더욱 허망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마음은 제 오만함이었습니다. 비행기를 타자마자 보이는 작아진 건물들, 산들, 풍력발전기는 이쑤시개처럼 보이고, 지구의 70%는 바다가 맞고 지구는 둥글긴 하구나 하는 것들을 실감하였습니다. '이 세상을 다 알기는 개뿔, 나는 모르는 게 거어어어업나 많다. 아직 알아야 할 것도, 호기심을 가져야 하는 것도 많다. 지쳐서 체념하기에는 이 세상에 맛있는 음식도 알아야 할 정보나 세상도 많구나!' 제가 뭐 위인도 아니고 세상의 이치를 다 알아야 할 필요는 없지만, 지쳐있기엔 아까운 인생이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더 어리고 열정 넘쳤을 때는 세상을 바꾸는 힘을 갖고 싶었고 커다란 꿈을 품고 노력했던 것도 같은데, 지금은 제 좁은 세상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삶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그런데 장래희망이 생겼어요. 제주도의 할망들은 너무 힙해요. 방금도 제 옆으로 몸빼바지를 입고 오토바이 타며 지나가신 분을 보고 저렇게 늙어야지, 싶었습니다. 그러려면 제 관절…을 위해 열심히 돈을 모으고 운동하고 맛있는 것을 먹어야겠지요?

올해가 가기 전에 여행을 다녀와서 다행이었어요. 혹시 내 세상이 너무 작고 허망하게 느껴진다면 작은 여행이라도 한 번쯤 다녀오시길 추천드립니다. 저처럼 좋은 경험을 하고 다시 돌아와서 현생을 살 수도 있으니까요!

익숙함 속 새로움

Editor. 릴리

익숙하다고 느꼈지만, 돌아보니 새로운 것으로 가득 찼던 11월을 보냈어요. 날씨 또한 따뜻함과 추위가 공존했던 이번 달이었습니다.

1. 8개월간 해오던 발레 수업에 변화를 줘서 작품반을 시작했습니다. '겨울'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발레 공연 '호두까기 인형'에 나오는 솔로 작품 한 가지를 배우고 있어요. 물론 예쁘게 동작을 수행할 근력은 부족하지만, 지정된 한 작품을 끝낸다는 목표가 생겨서 더욱 즐겁습니다.

2. 처음으로 히피펌을 했어요. 이미지가 훨씬 발랄하게 바뀌었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었습니다. 이렇게 뽀글거리는 머리는 처음이라 조금 어색하기도 하지만, 매번 비슷한 머리 대신 새로운 머리를 해보니 기분 전환이 되어 좋습니다.

3. 미뤄왔던 영어 회화 공부를 다시 시작했어요! 학원을 가보려다가 바쁜 일정을 핑계로 앱을 사용해 공부를 시작해 보기로 마음먹었어요. 늘 점수를 받아야 하는 시험공부만 하다가 온전히 배움을 위한 공부를 하니 영어를 미워했던 마음이 조금은 옅어진 기분이에요.

매달 새로운 것을 경험하기 위해 노력하는데, 11월은 그 목표를 잘 이룬 달이었어요. 그 와중에 좋아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냈고, 이번 달도 역시 빠지지 않고 공연을 보았죠. 루틴을 지키며 익숙한 일상도 보냈어요. 익숙함과 새로움이 적당한 조화를 이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적당함을 유지하기가 늘 어려운데, 그것을 잘 해낸 11월은 1년 중 기억에 남는 달이 될 것 같아요.

무너진 도미노 세우기

Editor. 윤

저에게 지난 한 달은 새까만 터널 속과 같았습니다. 목적지 없이 방황하는 기분이었죠.

직장에서의 성과 평가에서 연이어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고, 인간관계는 자연스레 소홀히 하게 됐어요. 건강에는 적신호가 떴습니다. 다시 진로가 고민되기 시작한 이 시점에서 그사이 이사도 했죠. 이사한 지도 2주가 넘었는데 집 정리는 아직도 갈 길이 멉니다. 정말 정신없이 살고 있어요. 그 때문인지 심신은 지칠 대로 지쳤죠. 방전이 된 저는 또다시 휴식을 원합니다.

대체로 이런 식의 반복이었어요. 달리고, 방전되고, 또 달리고, 방전되고. 방전이 되었을 때 쉬지 못하면 고장 난 것처럼 그대로 멈춰버리는 것도요. 그리고 이런 패턴의 반복은 무엇보다 본인 스스로에게 좋지 않다는 걸 방황하면서 깨달았어요.

이 모든 문제의 원인은 단 하나, '자기 관리의 미흡'이었습니다. 저는 그동안 자기 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모르고 지냈던 것 같아요. 아예 망각하고 살았던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자기 관리의 미흡으로 틀어진 일상을 바로 잡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했어요.

첫 번째는 '밥 잘 챙겨 먹기'입니다. 저는 출근해서 의무적으로 먹게 되는 점심 외에는 잘 먹지 않았어요. 바쁘고, 귀찮다는 이유로요. 고른 영양 섭취는 자기 관리의 필수적인 기본인데 말이죠. 그래서 요즘엔 최소한 하루 두 끼는 챙기려고 해요. 속부터 든든해야 무슨 일을 하더라도 씩씩하게 할 수 있을 테니까요!

두 번째는 '일정 관리'입니다. '알람 설정하기'에 가깝지만요. 아침 기상 시간부터 약 먹기, 업무 데드라인, 친구 만나기 등등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일정 알림을 설정해 두었죠. 일과 개인사가 한 번에 몰리는 일이 잦아지면서 일정을 쉽게 까먹고 착각하는 일이 다분히 발생하기 시작했거든요. 한 번 일정을 놓치기 시작하니 다음부터는 도미노처럼 무너졌어요. 무너진 수많은 도미노들은 다 제 자신이었죠.

11월을 회고하며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저는, 여전히 방황하고 있습니다. 아직 방황을 끝내진 못했어요. 대신 하나부터 차근차근 회복을 위해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 날 이 방황에 끝맺음을 선고할 확신이 생길 거예요. 스스로에 대한 믿음만 있다면요. 무조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