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에 나를 맡기는, 9월의 쉼표

2023. 9. 13.

💡노래에 나를 맡기는, 9월의 쉼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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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표 노래에 나를 맡기는, 9월의 쉼표

음악에 '나'를 맡기다

Editor. 윤

계란이들에게 음악은 어떤 의미인가요? 저에게 음악은 일상과 같습니다. 출근길엔 물론, 출근한 사무실에서도 곧잘 음악을 틀어 놓고 퇴근길에도 어김없이 함께하거든요.

제가 음악을 듣는 이유는 정말 간단하게 말하자면 단지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어요. 좋아하는 이유는 조금 더 깊습니다. 저는 특정 음악으로 지나간 시간들을 기억해요. 가수 씨앤블루의 ‘직감’이라는 곡을 들을 때면 고등학교 3학년일 적 여느 등굣길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것처럼요.

한편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음악은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요소 중 하나죠. 음악과 함께한 어떤 장면은 이후로 그 노래를 들을 때마다 자동으로 머릿속에서 재생이 되기도 하고, 어느 장면은 이 노래가 함께 해서 더 완벽하게 느껴지기도 해요.

제가 살아가는 순간과 시간, 이 전부를 통튼 일상도 마찬가지예요. ‘나만의 드라마 혹은 영화’라고 생각하면서 노래와 함께 순간을 기억하고, 장면을 만들죠. 그렇게 저는 음악에 곧잘 나 자신을 맡겨 왔습니다. 기분 전환은 덤이고요.

음악, 그거 어떻게 듣는 건데

저는 그날의 컨디션이나 날씨의 영향을 크게 받는 편이에요. 플레이리스트도 이를 기준으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죠. 전에 ‘페르소나’편에서 이야기를 하면서 제 플레이리스트를 소개해드린 적이 있어요.🔗 그 이후로도 제 플레이리스트는 많은 변화를 거쳤고, 요즘엔 [봄, 여름 출근] 리스트와 [회사 신청곡 모음]을 특히 자주 듣고 있네요.

기분 따라 ‘센치하게 신나게’

유달리 울적할 때가 있습니다. 저는 슬플 때마다 땅굴을 파고, 그 안에서 나아질 때까지 고독과 우울을 씹는 편이에요. 그리고 그 순간마저도, 음악과 함께 합니다.

음악과 함께 해서 좋은 이유는 더 깊은 우울감에 빠지지 않도록 도와주기 때문이에요. 깊이를 알 수 없는 깜깜한 우울감 앞에서 한 발이라도 잘못 딛는 순간 푹 빠져 헤맨다고 가정하면 ‘음악’은 저를 받쳐 주거든요. 충격을 완화시켜 주는 의미에서 언뜻 완충제 같기도 하죠. 하지만 사실은 서핑 보드 역할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어요. 때로는 풍덩 빠질 수밖에 없거든요.

저는 일단, 그루브하게 타는 편입니다.

🎵JUNNY, Yelloasis – Rise & Fall

❝어두운 색들이 나를 덮어와

파도처럼 높아 어둠이,

우리 관계는 항상 rise & fall❞

밤에 드라이브를 하면서 듣기에 좋은 곡이에요.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에도 제격이죠. 이 곡처럼 여러 상황에 다채롭게 어울리는 노래는 생각보다 찾기 어려워요. 그래서 노래를 우연히 발견하고 알게 되는 것만큼 짜릿한 일도 없죠.

🎵Harry Styles – Cinema

❝I just think you’re cool,

I dig your cinema❞

(난 그냥 네가 멋있다고 생각해,

네 영화에 푹 빠졌어)

해리 스타일스의 ‘Harry’s House’라는 앨범에 수록된 곡이에요. 새벽녘, 차분한 분위기에 잔잔하게 듣기 좋아요. 가사도 포근하고 좋으니 함께 곱씹으면서 더 풍부하게 즐겨 보세요.

같이 수록된 ‘Late Night Talking’이라는 곡도 추천할게요.

🎵SIM2 (Feat. KIZO) – Yellow light

❝도로 위를 달리는 불빛들을 보며

너와 닮아 있다고 생각해❞

비트는 통통 튀는데 멜로디는 잔잔하고, 가사는 감성적인 곡이에요. 이 불협화음에서 발생하는 조화로운 흐름을 저는 좋아합니다.

날씨에 따라 ‘데이 앤 나잇’

맑고 따뜻한 봄, 화창하고 청량한 여름, 쓸쓸하고 선선한 가을, 쌀쌀하지만 포근한 겨울. 사계절을 품고 그날의 하늘과 그날의 바람 따라 분위기를 읽습니다. 오늘 하루 들을 노래를 고르는 저만의 기준이에요.

날씨에 따라 듣는 음악은 기분 전환에 크게 도움이 돼요. 직장인인 저는 주로 출근길에 텐션을 올리기 위해 날씨에 따라 분류해 놓은 플레이리스트를 찾아 듣는 편이죠. 그리고 늘 에너지를 얻어요.

플레이리스트 카테고리는 크게 Day, Sunset, Night, Rain 네 가지로 분류해 정리하고 있어요. 이 중에서 Day와 Night에 있는 곡 몇 개를 소개해 드릴게요. 맑고 화창한 하늘을 보면서(Day), 그리고 각양각색 빛의 향연이 아름다운 까만 밤 하늘 아래에서(Night) 언젠가 꼭 한 번 들어보시길 바라요.

🎵Fitz and The Tantrums - Heaven

❝Nobody knows when it’s over,

So let’s go so hard

We get to heaven hungover❞

(행복이 언제 찾아올지 아무도 몰라,

그러니까 우리 힘내보자!

우린 이겨낼 수 있어)

청량한 하늘에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리는 곡이에요. 명랑하고 쾌활하죠. 멜로디부터 가사까지 온통 상냥합니다. 듣자마자 힘이 날 수밖에요.

🎵Paper Kings – Fire on Up

❝Heart of a lion,

Never say never Cut like a diamond Shine under pressure,

It’s time to fire on up❞

(사자처럼 강한 심장, 안 된다고 절대 말 안 해 다이아몬드처럼 깎여 압박 속에서도 빛을 내, 이제 불타오를 때야)

지난 ‘출근길의 시간여행’에서 계발톡을 통해 추천했던 ‘Paper Kings – Fire On Up’ 입니다. 한때 무한 반복으로 들었고, 지금도 여전히 듣고 있는 곡이기도 해요. 저에게는 확신의 에너자이저 같은 곡이랍니다.

🎵Jonas Brothers – Sucker

❝I’m a Sucker for you,

Say the word and I’ll go anywhere blindly❞

(난 너에게 완전 빠졌어, 무슨 말이든 해봐 난 어디든 갈 거야)

맑은 하늘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이 곡은 화려한 야경에도 이질감 없이 어울려요. 매일 일에 치여 밤이 긴 직장인인 저에겐 까만 밤 하늘이 더 익숙한 곡이에요.

🎵WOODZ – WAITING

❝너는 어딜 향해 waiting❞

밤 드라이브에 완벽한 곡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곡이에요. 빠른 비트와 시원한 속도감이 매력적이죠. 장르는 댄스지만, 저에게는 종종 밴드 음악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어떤 때엔 라이트한 Rock 같기도 해요.

그래서 더 좋아하는 곡이기도 합니다. 모든 게 섞인 듯하지만, 깔끔하거든요.

🎵JUNNY – INVITATION (feat. 개코)

❝조명을 아래로 내려

마음이 가는 대로

올라타 차례대로❞

그루브의 정석이에요. 묵직한 듯하지만 무겁진 않아요. 때문에 낮에 듣게 되면 약간의 부조화가 느껴질 수도 있죠. 하루가 느지막이 넘어가는 새벽 즈음 듣기에 적절한 곡이에요. 한밤 중 비가 내리는 날에도 편안하게 듣기 좋아요.

나를 맡기는 노래가 있다면?

에디터님들의 계발톡🗨

큰그릇🍷 : Oasis - wonderwall 이요 ! 들으면 왜인지 모르게 자유로워지는 기분이예요.

유🌝 : Crush - wonderlost 추천!

리드🌾 : 던말릭의 infectious(전염)이란 곡을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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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 에디터 코멘트

노래를 들을 때, 기분과 날씨를 많이 타는 편인 저는 종종 그 어떤 것도 상관없을 때가 있어요. 단 한 곡에 꽂혀 무한 반복 재생의 늪에 빠진 경우입니다. 지금은 노을 지는 때에 종종 듣고 있는 'HONNE - WHAT WOULD YOU DO?(feat. Pink Sweat$)'라는 곡이 한때 그랬죠. 얼마 전까지 지정 퇴근 곡이었던 '전기뱀장어 - 미로'도 그렇고요. 아무래도 저에게 노래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운명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