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은 사물, 사람, 시간… 영역을 가리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 존재합니다. 그런 ‘이별’ 앞에 우리는 때때로 후련해하고, 종종 슬퍼하기도 해요. 다분한 확률로 아쉬움도 느끼고요.

예기치 못한 헤어짐, 끝이 정해진 이별, 마주해야만 하는 작별. 다양한 이별의 형태 앞에 떠나보낼 때를 아는 것만으로 우리는 많은 것을 깨닫고 얻습니다. 그럼 이제 때마다 어떻게 더 ‘잘’ 떠나보낼 수 있을지 알아볼까요?

1. ‘나의 마음’에게 솔직하기

끝이 보이는 관계가 있습니다. 이를테면 쌍방의 연정을 나누는 연인의 관계일 수도 있고, 지극한 우정을 함께 하는 친구일 수도 있어요. 이때, ‘나의 마음’은 어떤가요? 무엇보다 ‘상대’가 아닌 ‘나’부터 먼저 들여다보세요.

저는 과거 연인에게서 이별을 통보받았던 적이 있어요. 문제는 당시 제 마음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이었다는 점이었죠. 대화를 통해 조금 더 관계를 이어가고 싶다고 솔직한 마음을 토로했어요. 헤어짐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말 또한 덧붙였습니다. 열심히 붙잡은 셈이죠.

후회를 동반할 것 같은 선택지는 모두 털어냈어요. 저는 남아있는 마음을 소진하기 위한 선택을 최우선으로 했습니다. 스스로에게 먼저 솔직한 것은 이렇듯 나만의 가장 진솔한 해답을 찾는 길이기도 하고, 동시에 후회를 덜어내는 일이기도 해요.

그렇게 몇 달 후, 관계는 완전한 이별을 맞이했습니다. 후회도, 미련도 없는 그 어느 때보다도 후련한 이별의 해피엔딩이었죠.

2. 끝맺음에 '최선'을 기울이기

지나간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걸 우리 모두는 이미 너무나도 잘 알고 있어요. 지나간 마음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결같이 영원한 것은 없기 때문에 우리는 무엇보다 ‘이별’에 최선을 기울일 필요가 있죠.

현재 직장인인 저의 경우를 예로 들어볼게요. 회사는 이별이 가장 잦게 일어나는 공간 중 하나예요. 마음 맞는 동료를 언제 어떻게 어느 시점에 떠나보내게 될지 알 수 없죠. 무엇보다 사람 마음은 모르는 거니까요. 그래서 저는 앞서 1번 방법의 연장선상으로 솔직한 마음 표현을 자주, 그리고 많이 하는 편이에요.

‘이곳에 와서 OO 님을 만난 건 정말 큰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좋은 인연으로 이렇게 만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합니다.’

프로젝트 하나를 마무리하더라도 결과에 상관없이 함께 협업한 동료와 선후배들에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고, 조금 더 여유가 있다면 소정의 맛있는 선물을 건네기도 합니다.

정든 인연이 떠나고, 새롭게 정들 관계가 무수히 반복되어 찾아오는 곳에서 헤어짐은 늘 그렇듯 씁쓸한 슬픔을 동반해요. 하지만 분명 함께했던 좋은 기억과 순간들은 남습니다. 만남이 있었기에 그 시간의 관계가 있었고, 이별했기 때문에 지금의 ‘나’와 ‘서로’가 존재하죠.

그게 곧 ‘이별이 주는 해피엔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