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님, 에디터 릴리입니다😊 님은 무언가를 연주해 본 기억이 있나요? 제가 학교에 다닐 때는 음악 시간에 리코더나 멜로디언 같은 악기들을 배웠었어요. ‘음악’이라는 과목이 있었던 시절에는 누구나 한 번쯤 악기를 다뤄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지요. 비록 그 깊이가 얕았을지라도, 수업이 없었으면 악기라는 것을 한 번도 다루지 않았을 테니까요.

저는 어릴 때부터 리코더, 드럼, 피아노 등 여러 가지 악기들을 많이 배워봤어요. 비록 흥미가 떨어지면 금방 이별해 버리곤 했지만요. 하지만 청소년이 되면서는 자연스럽게 악기 연주보다는 공부나 학원으로 제시간을 채우게 됐어요. 그런 이유 때문일까요? 10대 시절엔 늘 마음 한 켠에 ‘커서 악기 하나쯤은 멋지게 연주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지’라는 생각을 품고 있었답니다.

시가 아름다워서 읽고 쓰는 것이 아니야. 인류의 일원이기 때문에 시를 읽고 쓰는 것이다. 인류는 열정으로 가득 차 있어. 의학, 법률, 경제, 기술 따위는 삶을 유지하는 데 필요해. 하지만 시와 미, 낭만, 사랑은 삶의 목적인 거야.  ― <죽은 시인의 사회>

<죽은 시인의 사회>란 영화 속 명대사처럼, 음악과 악기가 주는 낭만을 좋아해요. 책의 한 구절이나 노래 가사 한 마디가 하루를 살아갈 힘이 되기도 하고, 좋아하는 무대나 영화를 보며 느꼈던 감정을 곱씹을 때 행복을 느끼곤 했죠.

요즘은 조금 더 나아가 이런 낭만을 평생 좇으며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직업적으로, 경제적으로 성취해야 할 것들이 끊임없이 주어지는 세상에서 누군가의 시선에는 다소 철없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이러한 낭만들이 모여 저를 행복하게 해주니까요. 그래서 올해는 유독 내가 좋아하는 것들과 낭만을 놓지 않고 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렇게 '언젠가 배워야지'라는 마음에서 행동으로 옮겨, 드디어 악기를 배우기 시작했답니다.

시작할 때의 다짐처럼, 지금까지도 악기는 저에게 ‘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일’로 남아있어요. 그래서 시간을 쪼개서 연습을 가면서도 매번 즐겁고, 일상에 이런 요소가 있다는 것이 소중하게 느껴지죠. 이렇게 일상의 폭을 하나둘 넓혀가고 있네요.

앞선 글을 읽으면서 악기를 배워보고 싶다는 열정이 조금 생겼나요? 그러면 다음 스텝은 ‘어떤 악기를 배울지’가 될 것 같네요!

평소 마음속에 배우고 싶었던 하나의 악기가 있다면 고민이 없겠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죠. 그래도 대부분 자주 듣는 ‘장르’는 있어서 그와 관련된 악기를 고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를 포함하여 주변에 악기를 배우는 지인들에게 물어봐도, 시작할 때 평소 좋아하던 음악과 그와 관련된 악기 중에서 고민하더라고요. 

평소 클래식 공연을 보러 다니던 친구는 플루트, 바이올린을 고민하고 밴드 음악을 좋아하는 저는 기타, 베이스, 드럼을 고민했죠. 어떤 것을 배워볼까, 고민이 된다면 평소 자주 듣는 음악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세요. 악기를 떠올리는 데 분명 많은 도움이 될 거예요.

그래서 에디터가 선택한 악기는, 바로 드럼이었어요! 드럼이란 제가 좋아하던 밴드 곡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악기이자, 많은 곡들의 든든한 베이스가 되거든요.

하지만 드럼을 배우기 위해 필요한 것은 ‘부동산’이라는 농담이 있을 만큼, 집에서 독학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는데요. 그래서 저는 집 근처 실용 음악 학원에 전화를 걸어 수업을 신청했답니다.

그럼 이제부터는 취미 악기로 ‘드럼’을 추천하는 이유를 이야기해 볼게요!

첫 번째, 드럼은 음악 듣는 것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해요! 드럼은 음악을 들으면서 연주하는 악기이기 때문에 연습하면서 노래를 정말 많이 들을 수 있어요. 물론 아침의 알람 소리처럼, 연습곡으로 선택한 노래들은 질려서 한동안 듣지 않게 될 때도 있지만😂, 좋아하는 곡을 연습 삼아 연주할 때는 연습도 즐겁고 더 열심히 하게 된답니다.

두 번째, 초반에 눈에 보이는 성과를 얻고 싶은 분들에게도 적합해요 앞선 장점과 연결되어서, 다른 악기들에 비해 드럼은 진입장벽이 낮은 편입니다. 깨끗한 소리를 내기 위해서 소리 자체를 연습하는 관악기나, 코드를 잡기 위해서 운지법을 익혀야 하는 현악기들과 다르게 드럼은 일단 때리면 소리가 나기 때문에 기초적인 박자에 맞춰서 연주하게 되는 속도가 굉장히 빠르죠! 물론 심화 단계로 넘어가면서부터는 점차 많은 연습과 탄탄한 기본기가 필요하지만, ‘노래에 맞춰서 내가 연주하고 있다!’라는 성취감은 아주 빠르게 느낄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스트레스를 팍팍 풀 수 있어요! 드럼은 생각보다 세게 쳐야 합니다. 그만큼 내려치면서 연주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가 많이 해소되죠. 소리도 무척 크기 때문에 듣고 있으면 마음이 뻥 뚫리며 시원해집니다.

어려운 것을 배울 땐 양쪽의 팔다리를 따로 움직여야 해서 엄청난 집중이 필요해요. 그래서 집중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잡생각들도 날아가는 효과도 있답니다. 그래서 드럼 연습을 1~2시간쯤 하고 나오면 무척 개운한 느낌이 들죠. 

물론 저도 바쁜 일상에서 드럼 연습을 가는 것이 어려울 때도 있지만, 그럼에도 스스로와의 약속이라 생각하면서 최소한의 연습 시간을 지키고 있어요. 너무 어려워서 막막했던 것들을 조금씩 연주할 수 있게 되는 순간들을 마주할 때 짜릿함을 느낍니다. 그럴 때 영화의 명대사에서 시와 미, 낭만이 삶의 목적이라 이야기했는지를 느꼈어요. 이런 낭만들이 제 삶을 보다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있거든요! 계란이들도 일상에 낭만을 녹여내는 하루하루를 보내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요즘 1달에 1곡씩 자유곡을 골라서 교재와 상관없이 연습하고 있어요. 지금 연습 중인 곡은 아이유의 ‘관객이 될게’라는 노래입니다. 저는 평소 BPM이 아주 빠른 밴드 곡들을 좋아해서 노래 선택과 연습에 아주 애를 먹고 있어요. 언젠가 제 실력을 고려하지 않고 하고 싶은 곡들을 마음껏 연주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