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가 끝난 후 질의응답 시간에 "A가 B에 도움이 된다는 내용인 것 같은데 맞나요?"라는 질문을 받았어요. 저는 당황했죠. 제가 발표한 내용 중에 B는 없었거든요.

일단 대답을 하기는 했지만 질문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답변할수록 내가 지금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건지 스스로도 헷갈리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발표 내용보다는 ‘발표 형식과 겉모습’에 초점을 맞췄던 것 같아요. 그렇기에 듣는 사람마다 이해한 내용이 달랐고, 그에 따른 질문의 핵심도 파악하기 어려웠던 거죠.

예를 들어, '사과는 빨갛다'라는 내용을 발표하고 있었는데 ‘토마토도 빨간색이니 그러면 토마토도 사과인가요?’ 라는 질문을 받은 느낌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발표할 때 (A) 사과라는 단어가 (A') 과일인지, 용서를 비는 행위인지 분명히 하고 (A'') 과일이라면 색과 맛, 식감은 어떤지 특성을 명확하게 설명했다면 듣는 사람은 (B) 토마토가 사과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겁니다.

실제 업무에서는 이보다 더 모호하게 단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전으로 단어의 정의를 찾아보는 습관이 도움이 될 거예요.

2) 언어의 범위를 넓히자

단어의 정의를 찾아보는 것 외에도 평소에 언어의 범위를 늘릴 수 있는 다양한 말을 사용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선명한 사진을 한 장이 아니라 열 장 인화한다면 예쁜 사진을 건질 수 있는 확률은 더 높아질 테니까요😀

말도 오래된 자전거처럼 쓰지 않으면 녹이 슬고 점점 머리에서 잊혀집니다. 다양한 상황에서 한 단어만 사용하다보면 다른 단어들은 점점 잊혀질 수 밖에 없지요. 예를 들어 '짜증나다'라는 단어는 세상 모든 부정적인 상황에 사용할 수 있어요. 밥이 맛이 없어도 짜증나고, 상사에게 혼나도 짜증납니다. 가끔은 밥이 너무 맛있어도 짜증이 나요.

‘밥이 조금 짜서 입이 텁텁해. 계속 먹기에는 힘들겠다’, '상사에게 ~한 일로 혼났는데 내가 일을 잘 하지 못하는 기분이 들어서 우울했다'처럼 조금은 풀어서, 생각을 한 번 해볼 수 있는 어휘로 말하는 습관은 대화의 질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거예요.

의사소통이란 서로 말을 주고받으며 소통을 하는 과정 자체입니다. 다른 사람이 이해하기 쉬운 말을 고민하고 풍부한 어휘를 사용한다면, 서로 통하는 대화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제가 우울했던 과거의 발표를 뒤로하고 의사소통에 대해 배우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 책을 소개할게요😀

일본의 20년차 컨설턴트, 아다치 유야가 커뮤니케이션의 도움이 되는 방법들을 잔뜩 설명해주고 있는 <일 잘하는 사람의 말은 이렇게 시작합니다>입니다.

책에서는 의사소통에 대해 한 번이라도 고민해 본 사람이라면 도움이 될만한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꿀팁들이 가득합니다. 

게다가 특별한 부록 <일 잘하는 사람의 대화 공식카드>를 이용해 실제 실무에서도 간편하게 적용할 수 있어요!

에디터는 <일잘카드>를 이렇게 사용했답니다😀

먼저, 발표를 시작하기 전 '7가지 황금 법칙’을 읽고 상황에 맞는 법칙을 찾았어요.

그 법칙을 바탕으로 사고력을 높이는 방법들을 하나씩 적용해봤죠. 예를 들면 이렇게요!

• 객관화로 사고력 높이기 : "언어의 정의를 찾아보고 더 명확하게 전달해야지"
• 정리 원칙으로 사고력 높이기 : "상대방이 가장 듣고 싶어하는 결론이 뭘까? 이 안건의 결론이 무엇인지 스스로 생각해보자"

이렇게 차근차근 상황에 적용하다보니 이전보다 더 선명하고 명확한 발표를 할 수 있었답니다.

<일잘카드>에는 대화 전 사고력을 확장시키는 객관화부터, 잘 듣고, 질문하고, 생각을 표현하는 언어화까지 단계적으로 대화를 잘 이끌어갈 수 있는 방법이 들어있어요. 도서 자체도 일 잘하는 사람은 듣는 사람이 이해하기 쉽도록 말하는 것처럼, 책을 읽는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이야기를 들려주는 느낌입니다. 이게 바로 ‘일 잘하는 사람의 대화법’ 아닐까요?

소통은 항상 어려운 것 같아요. 그래도 계란이들의 ‘일잘러로 가는 길’에 계발메이트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계란이들의 선명한 사고와 명확한 의사소통을 응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