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또 작심 3일 홈트

오늘부터 찾아온 갑작스러운 추위에 몸도 마음도 쉽게 움츠러드는 기분입니다. 이런 날씨에는 운동하러 나가기까지 조금 더 큰 결심이 필요합니다. 천근만근 무거운 몸을 이끌고 문 앞에 서서 신발을 신는 순간까지 '가지 말까?', '오늘은 너무 추운걸?' 몰려오는 수많은 방해들로부터 운동에 대한 결심을 이기기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저에게는 날씨가 춥다는 이유로, 오늘은 몸이 무겁다는 이유로, 이런저런 여러 가지 핑계들을 대며 종종 운동 가는 것을 실패한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고민 끝에 결정한 운동이 홈트였습니다. 홈트는 운동을 하러 나가야 하는 결심을 줄일 수 있으며,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지 할 수 있어 핑계를 댈 수 없는 운동이었으니까요. 저는 환경적인 변수가 있는 상황에 유연하게 적응하기 힘든 편이라 이 두 가지의 강력한 장점을 이용해서 꾸준히 운동을 하고자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러나 생각보다 더 큰 어려움이 찾아왔습니다.

홈트는 그 무엇보다 자발적인 운동이라는 것. 저는 10대 때부터 지금까지 수차례 홈트를 도전하고 꾸준하게 실패했습니다. 홈트의 첫 시작은 다이어트가 목적이었기에, 단기간의 운동을 통해 원하는 몸무게 감량에 성공하고 나면 도전이 성공한 것처럼 그대로 홈트도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요요를 여러 번 겪고 난 뒤에야 꾸준한 목적이 없으면 운동의 지속성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러던 중 몇 년 전 아주 강력한 마음의 동기를 얻었습니다. 저에게 운동이란 다이어트가 아니면 평소에 전혀 하지 않는 것이었지만, 이제는 살아가기 위해 무조건 운동을 해야 한다는 신호를 느꼈습니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체력과의 전쟁.' 이제 다이어트가 아닌 체력을 목표로 홈트에 다시 도전을 하고, 홈트 시작 전부터 지속성을 높일 수 있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홈트를 시작하기 전에 체크할 것

STEP1. 롤 모델 정하기

막상 홈트를 시작하려고 하니, 매트 한 장을 깔아 두고서 당장 매트 위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해졌습니다. 어떤 운동이 현재의 내 몸에 도움이 될까 생각을 해보다가 '나는 어떤 몸을 가지고 싶은지'와 같은 본질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누가 봐도 마르고 예쁜 몸을 추구하기보다는 마트에서 장을 보고 집에 들어가서 정리를 하고 식사를 차리고 설거지까지 끝낼 수 있는, 강한 체력의 소유자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 즉시 정보의 바다인 유튜브에서 제게 도움을 줄 선생님을 찾아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유튜브에서는 부족한 제 한 몸을 몸짱으로 만들어 주시겠다며 눈을 반짝이는 수많은 선생님이 기다리고 계셨고 저는 그 많은 선생님 중 제가 생각하는 마인드에 부합한 '빅씨스' 선생님과 조우하였습니다. 홈트가 끝나면 언제나 멋진 말씀을 해주시고, 조급함보다는 꾸준함을 격려해 주시는 선생님의 말씀에 힘든 운동이었음에도 마무리에는 항상 박수를 치며 웃음을 짓게 됩니다. 그중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문구를 소개합니다. "한계에 부딪히는 기분을 두려워하지 않기를"

가장 먼저 내가 추구하는 마인드를 가진 롤모델을 찾는 것. 그 롤모델이 걸어간 길을 함께 따라가다 보면 원하는 곳을 향해 더 응원받으며 멀리 걸어갈 수 있습니다.

STEP2. 내 체력 수준에 맞는 레벨 찾기

홈트를 하다가 쉽게 포기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무리한 목표 때문입니다. 평소에 운동을 전혀 하지 않았던 제가 불처럼 타오르는 의욕만 가지고 1시간 운동에 도전하다가 다음 날 몸살을 얻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습니다. 그럼에도 꺼지지 않은 열정으로 며칠 더 의욕을 태웠지만 결국 흥미를 잃고 포기하게 되었으니까요. 다시 홈트를 마음먹었을 땐, 제 수준의 레벨을 인정하기로 했습니다. 제대로 된 스트레칭을 하는 것만으로도 쉬운 일이 아님을 말이죠. 제 첫 단계는 스트레칭을 제대로 할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에디터님들의 계발톡🗨

큰그릇🍷 : 매..맥주를 마십니다🫣

릴리🌼 : 해빗 트래커에 체크를 합니다. 모아진 걸 보면 뿌듯해요!

윤🪴 : 예전에 수영할 때, 운동이 끝나면 꼭 맛있는 걸 먹었어요. 그게 밥이든 커피든 간식이든 상관 없었죠!

나에게 맞는 운동을 찾느라 이 운동, 저 운동 여러 가지 운동을 겪은 후 제가 정착한 운동이 홈트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홈트의 매력은 한 동작 한 동작 저에게만 집중하는 고요한 시간입니다. 꾸준히 운동을 하면서 식단을 전혀 하지 않았음에도 체력과 동시에 몸의 체형과 체중을 감량하는 성과를 얻었지만 사실 더 중요한 깨달음은 차곡차곡 쌓아 올린 시간에 대한 성취를 경험했던 부분입니다. 무언가를 꾸준히 한다는 것만으로도 제 삶이 조금씩 견고해지는 걸 느낍니다. 남은 한 해도 우리 함께 조금씩 꾸준하게 나아가 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