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그래요. 제삼자의 입장에서 보아도 제 목소리와 몸짓은 많이 느릿느릿해졌습니다. 트레킹을 하면서 겪은 다양한 경험들이 제 정신과 육체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었기 때문이겠죠.
어쩌면 '애프터 산티아고'라고 부를 수 있는 이번 6월. 그렇다면, 제가 이 달에 어떤 생각을 했고, 어떤 도전을 했는지 함께 보실래요?
🥾에디터 리드의 6월 목표 : 새출발은 정리부터!
10kg이 채 안 되는 무게의 배낭만 메고 여행을 다니다 보니 어느 날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각보다 살아가는데 많은 물건이 필요 없겠는데?'
평생을 미니멀리즘과 관련 없이 살던 제게 불현듯 찾아온 소중한 교훈이었어요. 한국에 돌아가면 '당장 집에 쌓인 물건들을 버리고 예쁜 방을 만들어야겠다', '새 사람이 되어보겠다' 열정이 불타올랐죠.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한국에 귀국한 다음, 무려 일주일이 넘는 기간 동안 방을 정리해야했거든요. 이전의 여행지에서 추억거리를 남겨야겠다며 생각 없이 사 온 엽서들, 영화관에서 챙겨온 팸플릿들, 유통기한이 이미 지난 화장품들까지. 켜켜이 먼지만 쌓인 물건들이 너무 많았어요. 그들은 모두 '제발 나를 좀 써줘...' 하며 애원하는 것처럼 느껴졌죠. 주인을 잘못 만난 탓입니다 🥹
당장 필요하지 않은 물건들을 생각 없이 들이고 집안에 쌓아둔 것이 문제의 시작이었어요. 수납이나 정돈의 문제가 아니라, 제 소비 행태부터 고쳐야 했던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