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안녕하세요? 흔들림을 수용하는 갈대 리드(reed)에요.

님은 이따금씩 구체적인 미래를 꿈꿀 때가 있나요? 단순히 특정 직업을 갖겠다는 목표를 넘어 훗날 어떤 말투를 가진 사람이 되고 싶은지, 어떤 분위기의 집에서 살고 싶은지…

저는 종종 친구들에게 함께 골몰해 보자고 말해요. 현실적인 조건 같은 건 잠깐 접어두고, 생각만 해도 절로 미소가 피어오르는 우리의 미래를 상상해 보자고 제안하죠. 이와 관련하여 아래 제가 좋아하는 책 속 구절을 소개할게요. 

❝미술을 사랑하고 즐기는 사람이라 그런지 나는 언젠가부터 우리 삶이 그림 그리기와 같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사로잡히게 되었다.

삶은 단 한 장의 백지를 던지고 우리에게 묻는다. 무엇을 그릴 거냐고. 삶이 던진 그 백지 앞에 우리는 붓이 된다. 태어나 삶이 진행되고 있는 이상 우리는 선택해야만 한다. 삶이라는 백지 위에 무엇을 어떻게 그릴지를.❞

_<삶은 예술로 빛난다>, 조원재

여러분은 삶이라는 백지 위에 어떤 그림을 그리고 싶나요?

대학생 때까지만 해도 저는 하고 싶은 것도, 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끼는 것도 무척 많은 사람이었어요. 가령 대학을 졸업한 뒤 자유롭게 여행을 다니는 사람이 부러웠지만 한편으로 좋은 기업에 취직해야 한다는 조바심이 있었고, 돈에 속박되지 않고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나도 저렇게 살아야지!’ 다짐하면서도, 내심 돈이 많은 사람들을 선망하기도 했죠. 마음속에 새겨진 수많은 ‘내가 좋아하는 것’과 ‘해야 하는 것들’ 사이에서 저는 길을 잃고 참 많이도 헤맨 것 같아요. 

조금씩 길을 찾게 된 것은 제 미래를 뚜렷하게 그려나가면서였어요. 저는 오랫동안 저 자신에게 물었어요. ‘진정으로 너가 원하는 게 뭐야? 경험이야, 돈이야? 커리어야?’ 이 질문에 명확한 답을 내릴 순 없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저는 어렴풋이 알게 된 것 같아요. 제가 진짜 원하는 삶은 자유로이 다양한 경험을 추구하면서도, 좋은 커리어를 갖추는 것이었다고요. 즉 제 인생의 1순위가 ‘돈’은 아니었던 거죠.

이렇듯 미래상이 형체를 띄고 구체적으로 그려지면서 돈에 대한 조급함은 사라졌어요. 같은 금액의 돈이 수중에 있다고 하더라도, 저는 저금보다는 경험과 커리어를 위해 투자하기로 마음먹었으니까요.

하루에도 수십번씩 우리는 선택의 순간에 직면해요. 취업이나 여행과 같이 단위가 큰 결정에서, ‘내 돈을 어떻게 쓸까’와 같은 소소한 결정들에 이르기까지. 이때 내가 그리는 구체적인 미래의 모습이 있다면 조금 더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어요. 오늘은 제가 방향을 정하는 데 크나큰 도움을 주었던 비전보드 제작기를 계란이들에게 공유할게요 :) 함께 볼까요?

📑비전보드 제작기

비전보드에 대해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비전보드는 내가 되고 싶은 이미지를 그림으로 펼치듯 시각화하여 만드는 일종의 이미지 맵이에요.

<시크릿>이라는 저명한 자기계발서에 소개된 바 있고, 오프라 원프리, 케이티 페리, 비욘세 등의 인물도 어린 시절부터 꿈을 실현하기 위해 비전보드를 이용한 것으로 알려져있죠.   

저는 이전부터 비전보드의 존재를 알고 있었지만 직접 제작해야겠다는 결심은 잘 서지 않았어요. 하지만 현실에 치여 살다 보니 제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꿈을 꾸던 마음이 점점 퇴색되어 버리더라고요. 무언가를 동경하거나 좋아하는 마음도 반복해서 되새기지 않으면 쉽게 잊어버리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 곧장 비전보드를 제작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됐죠.

최근에는 태블릿을 이용해 비전보드를 제작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저는 비전보드를 방 한 켠에 액자처럼 놔두고 싶어서 직접 종이를 활용해 오려 붙였어요.

만약 저처럼 손수 제작하고 싶은 계란이가 있다면, 우선 비전보드 청사진을 그려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미리 떠올려보는 게 좋은데요. 이미지를 찾고 싶을 때는 Pixabay나 Unsplash와 같은 저작권 무료 이미지 사이트를, 감성적인 이미지를 원한다면 Pinterest 사이트를 추천할게요! 

계란이들에게 제 비전보드 속 가장 중요한 입지를 차지하는 커리어존과 여행존을 소개하고 싶어요. 우선 비전보드의 정중앙에 위치한 커리어존은 일에 큰 가치를 부여하는 제겐 무척 중요한 구역이예요.

대학생 때 책을 읽으면서 제 안의 열등감을 깬 이후, 저는 언젠가 출판 사업을 운영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됐어요. ‘책을 통해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라는 경험적인 직감과 함께, 훗날 독서 문화에 기여하겠다는 소망도 품고 있죠.

사실 지금까지는 아무런 사업 아이템도 구상한 게 없지만, 이런 제 꿈을 열심히 기억하고 있다보면 언젠가 구체화할 수 있지 않을까 믿고 있어요.

이제 여행존으로 가볼게요! 저에게는 다양한 문화와 예술 활동이 있는 나라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꿈이 있어요. 음악·문학·영화에 대한 애정도가 높은 프랑스, 출판 업계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차지하고 있는 독일이란 국가는 어떤 곳일까 늘 궁금했거든요. 철저히 한국에서 나고 자란 제가 이곳에서 살게 되면 또 다른 배움을 쌓게 되지 않을까요? 

이밖에 훗날 제가 원하는 집의 인테리어를 비전보드에 넣었고, 독서와 음악존도 넣었어요. 취향과 취미야말로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요소라고 굳게 믿거든요. 제 취향은 이런데, 계란이님의 취향은 무엇인지 궁금하네요.

비전보드 제작, 그 이후

비전보드는 자주 보면서 '이 꿈이 이미 이루어졌다'라고 상상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대요. 지금은 막연하고 먼일처럼 느껴지겠지만, 자주 보다 보면 어느덧 익숙해지고 마치 당연한 미래처럼 느껴질 수 있을 거예요.

저는 가끔 비전보드를 들여다보면서 미소짓곤 해요. 오늘 하루 힘든 일이 있거나 악재가 겹쳤더라도, 모든 것이 훗날의 내 미래를 위한 주춧돌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더라고요. 혹시 이전의 저처럼 갈팡질팡 헤매던 분이 있었다면, 비전보드를 통해 내 미래를 구체적으로 그려보시길 추천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