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숨 가쁜 경주 트랙에서 내려오고 싶다면

2023.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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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발선 일상 속 미세한 볼륨 조절

□ 러닝메이트 KPT 회고법

□ 준비물 프리티어 회고모임

일상 속 미세한 볼륨 조절

Editor. 리드

연차를 낸 금요일은 간만에 찾아온 자유의 날이었어요. 일찍 일어나 시리얼을 우물거리며, 그간 가고 싶었던 카페를 가보자. 헤어스타일에 변화를 줘보면 어떨까… 들뜬 마음을 만끽했습니다.

하지만 금요일은 기대와 달리 깊은 후회와 함께 마무리되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약속으로 꽉 채운 일정을 소화하느라 밥 한 끼 챙겨 먹지 못했고, 이곳저곳을 쏘다니고 걸어 다니다 정작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하지 못했거든요. 그렇게 해가 지고 새벽 어스름이 찾아오자, 저는 회한에 젖어 이런 글을 적고 맙니다. "나는 아직도 쉬는 법을 깨우치지 못했구나. 쉬는 날에 정말 필요한 건 몸과 마음에 쉼표를 두는 것이었는데…" 오랜만에 찾아온 자유의 하루에 심신을 안정시키기보다는 '잘' 놀아야 한다는, 새로운 곳에서 경험을 쌓아야 한다는 강박에 빠져있던 저를 돌아보면서요.

가끔 고개를 들면, 어느새 경주 트랙 위에 서서 숨 가쁘게 달리고 있는 저를 발견하곤 합니다.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이 저를 편히 쉬게 놔두지 못하게 만들고, 이것저것 손대면서 욕심부리게 만들어버려요. 그래서일까요, 오래전부터 제게 '자기계발'의 또 다른 의미란 적정선을 지키는 것이자, 편안해지기 위한 여러 시도이기도 했습니다. 어떤 일을 하든 과유불급으로 끝나지 않도록 말이에요.

잘 쉬는 것에도 시행착오가 필요했듯이, 돌이켜보면 하루를 충실하게 보내는 것, 내 공간을 깔끔하게 유지하고 나와 맞는 스타일을 찾는 것까지, 모두 시행착오를 겪었던 것 같아요. 일상 곳곳에는 세세하게 조정해야 할 나의 수많은 습관들이 있었습니다. 교통카드를 찾을 때마다 가방을 헤집어 놓는 제가 '가방 앞주머니는 이제부터 교통카드의 자리야'라고 다짐하는 것에서부터, 쉬는 날에는 다신 복잡한 계획을 세우지 않겠다고 울분의 일기를 쓰던 것까지 그렇습니다.

꼭 인생의 행로를 바꿀법한 거창한 목표만이 다짐이 되는 건 아니었어요. 내 작은 일상 속에서도 미세한 볼륨 조절이 필요한 법이니까요. 오늘의 작은 실수를 개선하고, 더 뿌듯한 내일을 영위하기 위해 저는 하나의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회고 시스템. 오늘은 계란이들에게 제가 회고하는 방법을 알려줄게요.

KPT 회고법

제가 하는 회고는 크게 두 단계를 거칩니다. 첫 번째는 잠자리에 들기 전 플래너를 보며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가시적으로 확인하는 과정, 두 번째는 KPT 회고를 통해 내 감정과 행동, 습관을 되돌아보는 과정입니다. 플래너에 대해서는 계발메이트 뉴스레터에서도 다룬 적 있으니 궁금한 분들은 링크🔗를 통해 찾아갈 수 있어요. 그렇다면 오늘은 제 예시와 함께 KPT 회고에 대해 살펴볼까요?

📝 KPT 회고

Keep 유지하고 싶은 루틴, 오늘 하루 중 잘한 일

Problem 개선이 필요한 점, 불편한 점, 문제점

Try Problem의 해결을 위해 시도해 볼 것들. 더 잘하기 위해 시도할 만한 것들

아래 제 예시를 통해 살펴보실까요?

Keep은 유지하고 싶은 루틴이나, 하루 동안 잘한 일을 적습니다. 저는 Keep을 시간 순서대로 적는 편이에요. 아침에 기상해 출근 준비를 하기 전까지의 독서 시간은 평일이라면 꼭 고수하고자 하는 저와의 약속이고, 이날은 업무를 마친 뒤 계발메이트 뉴스레터 워싱을 했으니 모쪼록 잘 마무리한 하루였네요. 이렇듯 Keep은 오늘 하루도 고생했다며 스스로에게 칭찬 스티커를 붙여주는 목적이 커요.

다음은 Problem, 개선이 필요한 점이나 불편했던 점이에요. 속상했던 일, 예상대로 수행하지 못했던 일들을 적습니다. 저는 이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인스타그램에 접속한 것과, 업무 중에 작업물 피드백을 받아 속상했던 것, 그리고 일에 치여 고통받았던 모습을 적었네요. 그리고 뉴스레터 워싱을 하다가 막상 제 글을 퇴고하지 못해 죄책감에 빠져있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내 하루를 돌이켜보며 미처 지키지 못 계획을 적되, 이와 별개로 불편한 감정이 들었다면 그 역시 면밀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해요.

이제 가장 중요한 것은 Try예요. 앞선 Problem을 토대로 다음날 수행할 개선 사항을 적습니다. Try는 구체적일수록 좋은데요. 아침에 일어나 인스타그램에 접속하지 않기 위해 '1분' 안에 핸드폰을 내려놓자는 다짐, 사무실에 도착해서는 '9시 10분'까지 업무 일지를 쓰면서 우선순위를 따져보자고 다짐한 것 모두 '구체화'라는 맥락에 닿아있습니다. 구체적이어야 다음날 Try의 수행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테니까요.

매일 잔잔한 상승과 하락을 거듭하기

성공한 사람들은 살면서 여러 번의 실패를 겪어봐야 성장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제게는 그 '실패'라는 표현이 피부에 와닿지 않았어요. 사업을 접는 것이나 시험에서 떨어지는 것이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실패인데 그런 실패들은 일상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사건이 아니었으니까요. 대신 저는 잔잔한 아쉬움이나 하락이라고 부르면 어떨까 해요. 별거 아닌 사건에 일희일비하는 것, 나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 모두 하루에도 수차례씩 만날 수 있는 등락일 테니까요. 이때 KPT 회고는 속상하거나 즐거웠던 내 감정을 잔잔히 돌이켜보면서 다음날 더 편안하고 당차게 살아갈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제가 회고를 하면서 가장 크게 도움을 받았던 부분은 '과욕'이라는 맥락 속에 있었어요. 회고 습관을 들이기 전, 열심히 살겠다며 하루에 잠을 4~5시간만 자던 시간이 있었어요.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번아웃을 맞게 됐죠. 돌이켜보면 너무 당연한 결과인데, 당시에는 왜 내 정신력이 육체적인 고통을 견디지 못하냐며 스스로를 벼랑 끝으로 내몰았고, 많이 힘들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매일 회고를 하면서 점차 오늘을 불태우는 것만이 정답이 아니라는 깨달음을 얻었어요. 제게는 언제나 '내일'이라는 소중한 기회가 있었고, 오늘 조금 아쉬운 하루를 보냈더라도 내일 만회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에 안은 채 경쾌한 기분으로 잠자리에 들 수 있게 되었어요. 그렇게 회고를 통해 저는 하루를 소진하기보다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리듬을 타듯 사는 요령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우리에겐 각자에게 맞는 삶의 요령이 있습니다. 저는 그 요령을 회고라는 방법을 통해 찾아가고 있고요. 여러분은 어떤 요령을 갖고 싶나요?

나의 어제를 회고해보세요.

계란이는 무엇을 개선하고 싶나요?

에디터님들의 계발톡🗨

릴리🌼 : 독서 시간을 조금 더 확보하고 싶어요.

아침 일찍 일어나 여유 있는 하루를 시작하고 싶어요.

철✨ : 요즘 아침에 제시간에 못 일어나서 운동을 못 가요.

알람 한번에 일어나고 싶어요!

새벽🐬 : 체력이요. 체력의 최대치가 너무 떨어져서 집에 가면 바로 기절이에요.

계발톡 입장하기

프리티어 회고 모임

저는 '프리티어'라는 온라인 회고모임의 멤버로 참여하고 있어요. 1기부터 참여하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5기 멤버들과 함께하고 있으니 매일 회고를 해온 지만 어느덧 6개월이 지났네요. 이제는 제 일상과 뗄레야 뗄 수 없는 모임이라 계란이들에게 꼭 소개하고 싶었는데요. 운영 시스템은 아래와 같아요.

― 일간 KPT 회고 작성 (월~금 필수)

― 주간 회고 작성 (주 1회 인증) 후 블로그 포스팅 인증

― 월간 회고 작성 (월 1회 인증) 후 블로그 포스팅 인증

제가 회고하는 습관을 들일 수 있던 것은 커뮤니티에 참여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자기계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환경 세팅이거든요. 저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하루를 회고하는지 보면서 소속감을 느끼기도 하죠. 아래는 제가 생각하는 프리티어 회고모임의 장점이에요.

1. 주간 회고 / 월간 회고 인증하기

평일에는 일간 회고를 적고, 주말에는 주간회고를 적어 인증해요. 4주차가 되면 주간회고 대신 월간회고를 적습니다. 그동안 KPT 회고를 통해 한 달 간 얼마나 변화가 있었는지 살펴봅니다.

장점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은 주간회고와 월간회고를 블로그에 포스팅한다는 점이에요. 저도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렇게 강제성 있게 주간회고를 블로그에 적어 인증해야 하니 꾸준히 블로그를 운영할 수 있겠더라고요. 슬랙에 남기는 일간회고들은 언젠가 사라질 수 있겠지만, 블로그에 올리는 주간회고와 월간회고는 저만의 기록으로 앞으로도 남을 테니까요.

2. 주간 목표 설정

매주마다 목표를 세워요. 꼭 해야하는 일이든, 사사로운 휴식이든, 한 주에 가장 중요한 일을 선언하는 거죠. (휴식을 취하는 것도 목표로 세울 수 있을 테니까요.) 저는 주로 독후감을 작성하거나, 원고 작성을 주간 목표로 내걸고는 해요. 챌린지를 지키지 않으면 보증금이 차감되기 때문에 강제성을 갖고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생기니 이게 큰 장점이에요.

💬 리드 에디터 코멘트

회고 모임을 하면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하루에 1%씩 성장하는 변화를 가시적으로 볼 수 있다는 거예요. 그간의 회고록을 돌아보면서 내가 어떻게 살았고, 어떤 것에 집중했는지 바로 알 수 있으니까요. 회고는 앞으로 어떤 것에 집중해야 할지 알려주는 이정표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프리티어 회고모임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다면!

📌 프리티어 회고모임 링크